영어 스피킹을 잘하려면? 통암기가 답이다
"우리 아이 학원에서 잘하고 있나요? 영어는 언제 말할 수 있나요?"
상담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부모는 자식이 영어를 재밌게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입과 귀가 뚫리기를 기대한다. 영어가 재밌다고 느끼려면 본인 레벨보다 살짝 높은 단계의 내용을 배웠을 때 "아, 나 이거 알겠어!"하는 깨달음이 오거나 개념 설명이 아닌 실전에서 직접 듣고 말해보면서 그 종합적인 맥락을 파악했을 때 재미를 느낀다. 하지만 그렇게 자연스럽게 깨달음이 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빨리빨리의 대명사인 한국인들은 과연 인내심을 가지고 그 오랜시간을 견딜 수 있을까? 그 시간을 단축시키려면 가장 좋은 방법은 통암기이다.
통암기...? 단어도 외우기 힘들어 죽겠는데 단원 통째로 아니면 한 에세이나 기사를 통째로 외우라고? 차라리 안하고 말지. 라는 생각이 올라올 것이다. 당연하지. 공감은 간다. 영어단어만 뱉어서 의사소통하던 시절, 한 단원을 외우려고 5시간을 소리내서 읽은 적이 있었다. 해내고 싶어서 기를 쓰고 외워서 학원에 갔는데 발표하니까 다시 백지상태가 되어버렸다... 근데 더 충격적인건 반친구는 외우는데 15분 정도 걸린 것이다. 그 당시 나는 내가 바보인 줄 알았다. 다른 친구 속도와 비교하며 자괴감에 빠졌었다. 그 친구와 나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그 때의 나는 주어, 동사를 찾을 수도 없었고 모르는 단어가 한 단원에 80퍼센트 정도였다. 영어 구조 자체가 뇌에 없으니 기계적으로 입으로 읽어서 몸이 기억하게 만든 것이다. 이렇게 무식하게 외웠으니 10문장 외우는 데 5시간이 걸린 것이다. 너무 좌절감이 들었지만 5시간이 지났을 때는 마치 명상하는 것처럼 나는 온전히 거기에 몰입해있었고 그 느낌이 좋아서 이 무식한 과정을 계속 반복했다. 결론은? 1년이 지났을 때 그 친구보다 내가 훨씬 영어를 유창하고 순발력있게 할 수 있었다. 물론 듣기도 훨씬 더 잘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계속 입으로 연습하면서 영어의 문장구조와 단어가 체화된 것이다. 어떤 말을 하고 싶으면 머리로 영어 문장을 만들지 않고 그냥 내뱉은 것이다. 그렇다. 이렇게 입으로 암기를 하면 뇌를 거치지 않고 말할 수 있기 때문에 발화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그렇다면? 겉으로 봤을 때 사람들은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하겠지.
영어를 잘하기 위한 지름길은 '노가다'하기
나의 스승님이 항상 하신 말씀이 있었다. 영어를 잘하려면 반복하는 것을 지겨워하지 말아야 된다고. 그 말씀은 진리이다. 내가 나를 관찰하고 학생들을 가르쳐보면 배웠던 내용을 복습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쌤, 이거 했던건데 왜 또 해요?"라는 질문이 1번으로 나온다. 그 마음 충분히 공감한다. 배웠던 내용이라 이미 안다고 생각하고 다시 볼 필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는 것과 실제로 써먹는 것은 다르다. 영어는 절대 머리로 공부하면 안된다. 입으로 연습해야된다. 다이어트와 같다. 다이어트의 신이 훌륭한 레시피와 운동방법을 알려줘도 그 지식을 공부한 사람과 실제로 해 본 사람의 결과는 천지차이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무조건 읽어서 체화하고 그 과정을 반복해야 된다. 그럼 오늘도 읽고 외우며 존버하자. 화이팅!!